하나금융지주 주가 분석 및 예측(상세, 유효기간: ~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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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대한민국 금융 강자의 전략적 분석
I. 경영 요약
본 보고서는 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하나금융그룹(Hana Financial Group)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분석을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견고한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외환은행(KEB) 인수를 통해 확보한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는 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1 이러한 펀더멘털 강점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고질적인 저평가 상태는 그룹이 직면한 주요 과제이다.
이에 현 함영주 회장이 이끄는 경영진은 '주주가치 제고(Value-Up)'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2 동시에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BIG STEP FOR TOMORROW' 아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내재화, 디지털 혁신 가속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4
결론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의 성공적인 확장, 원/달러 환율과 같은 거시경제 변동성 관리,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ESG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현재의 밸류에이션 갭을 축소하고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5 본 보고서는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의 타당성과 잠재적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에게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II. 성장의 설계자: 기업 역사와 변혁적 M&A
하나금융그룹의 역사는 유기적 성장보다는 계산된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한민국 금융 지형을 재편해 온 전략적 행보의 연속이다. 각 M&A는 단순한 규모의 확장을 넘어, 그룹의 핵심 역량을 구축하고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변혁의 기점이 되었다.
투자금융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
하나금융그룹의 모태는 1971년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이다.6 이후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은행업에 진출했으며, 2005년 12월 1일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6 지주회사 설립은 은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증권, 카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분야로의 비유기적 성장을 촉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다각화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이는 향후 공격적인 M&A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통합과 인수를 통한 성장 DNA 구축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하나은행은 기회를 포착하고 과감한 인수를 통해 급격히 규모를 확장했다. 1998년 충청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1999년 보람은행, 2002년 서울은행을 차례로 합병하며 단기간에 전국적인 리테일 및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확보했다.6 이러한 일련의 국내 은행 인수는 하나은행을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반열에 올려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후 그룹의 성장 전략은 비은행 부문으로 확장되었다. 2005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하여 현재 하나증권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2010년에는 다올부동산신탁(現 하나자산신탁)을 인수하며 부동산 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했다.6 이러한 M&A는 은행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역사를 바꾼 결정: 한국외환은행(KEB) 인수와 통합
2012년 론스타(Lone Star Funds)로부터 한국외환은행(KEB)을 인수한 것은 하나금융그룹의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사건이다.7 이 거래는 단순한 자산 증대를 넘어 그룹의 정체성과 경쟁 우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KEB 인수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세 가지 핵심적인 전략 자산을 확보했다. 첫째, KEB가 수십 년간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외환 및 무역금융 분야의 압도적인 전문성이다. 둘째,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이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1 셋째, KEB가 보유한 우량한 대기업 및 기관 고객 기반이다.
물론, 서로 다른 조직 문화를 가진 두 거대 은행의 통합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당시 하나은행장이었던 함영주 현 회장의 리더십 아래, 2015년 9월 마침내 통합 'KEB하나은행'(現 하나은행)이 성공적으로 출범했다.1 이 성공적인 합병 후 통합(Post-Merger Integration, PMI)은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킨 결정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사는 과감한 M&A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전략적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온 역사이며, 이는 그룹의 핵심 DNA로 깊이 각인되어 있다.
III. 하나 생태계: 사업 부문 및 자회사 포트폴리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업을 중심으로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등 다각화된 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각 자회사는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하나 생태계'를 구성한다.
그룹의 기둥: 사업 부문별 분석
하나금융그룹의 사업은 크게 은행, 금융투자, 신용카드, 그리고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9
- 은행 부문: 그룹의 심장부이자 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부문으로, 하나은행이 중심 역할을 한다. 개인 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 외환, 자산관리(WM) 등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책임진다.9 특히 외환은행과의 통합으로 확보한 외국환 업무 경쟁력과 해외 네트워크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1
- 금융투자 부문: 하나증권을 필두로 유가증권의 매매 및 인수, 파생상품 중개, 자산운용(하나자산운용)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9 그룹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중요한 축이지만, 최근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 등으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나타나기도 했다.11
- 신용카드 부문: 하나카드가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신용카드 관련 사업 전반을 담당한다.9 구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성공적인 통합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6
- 보험 및 기타 부문: 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수익원 다변화를 목표로 하는 부문이다. 하나생명보험과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해보험)을 통해 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이 각각 여신전문금융 및 서민금융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6
자회사 포트폴리오 및 지배구조
2025년 기준,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14개의 주요 자회사를 포함하여 총 32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26개국에 걸쳐 200개 이상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4
지배구조는 하나금융지주가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형태를 띠고 있다.14 이러한 구조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방향 설정,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효율적인 자본 배분 및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일부 해외 합작법인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 또는 그룹 내 다른 자회사와의 공동 출자 형태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PT.Sinarmas HanaFinance는 하나캐피탈과 현지 하나은행 법인이 지분을 나누어 보유하며 협력하는 모델을 보여준다.14
다음 표는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요약한 것이다.
| 자회사명 | 지주사 지분율 (%) | 주요 사업 | 그룹 내 전략적 역할 |
| 하나은행 | 100% | 은행업 (여수신, 외환, WM) | 그룹의 핵심 이익 창출원, 글로벌 사업의 허브 |
| 하나증권 | 100% | 금융투자업 (IB, Brokerage, 자산관리) | 비이자이익 확대, 자본시장 핵심 플레이어 |
| 하나카드 | 100% | 신용카드업 | 지급결제 플랫폼, 소비자 금융 데이터 확보 |
| 하나캐피탈 | 100% | 여신전문금융업 (할부, 리스) |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 자동차 금융 등 특화 |
| 하나생명보험 | 100% | 생명보험업 |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장기 안정적 수익원 |
| 하나손해보험 | 100% | 손해보험업 | 종합보험 포트폴리오 구축, 디지털 보험 확장 |
| 하나자산신탁 | 100% | 부동산 신탁업 | 부동산 금융 전문성 강화, 비이자이익 기여 |
| 하나금융티아이 | 100% | IT 서비스 | 그룹 디지털 전환(DT) 및 IT 인프라 총괄 |
| 핀크 (Finnq) | 100% | 핀테크 플랫폼 | 디지털 금융 혁신, 미래 고객 확보 |
주: 지분율은 2025년 10월 24일 기준이며, 일부 해외 법인 및 손자회사는 제외됨.14
IV. 재무 성과 및 자본 적정성
하나금융그룹은 변동성이 높은 금융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견고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본 섹션에서는 그룹의 수익성, 자산 건전성 및 핵심 재무 지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수익성 및 이익 구조 분석
하나금융그룹의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4 그룹의 핵심 이익 원천은 순이자이익으로, 안정적인 예대마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15 그러나 장기적인 수익 구조의 안정성과 성장을 위해서는 비이자이익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그룹은 수수료이익과 매매평가익 등을 포함하는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며,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2
다만, 그룹의 실적은 일회성 요인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기도 한다. 2024년 1분기에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 비경상적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17 이는 그룹의 수익 구조가 외부 환경 변화, 특히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차대조표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그룹의 총자산은 꾸준히 증가하여 안정적인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4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2025년 상반기 기준 13.39%로, 규제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18 이는 외부 충격에 대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의미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 비율은 국내 주요 경쟁사인 KB금융(13.74%) 및 신한금융(13.59%)에 비해서는 소폭 낮은 수준으로, 지속적인 자본 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18 부채비율 또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어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은 매우 견고한 것으로 평가된다.4
핵심 성과 지표(KPI) 분석
- 수익성 지표 (ROE/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속적으로 1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효율적인 자본 활용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4 총자산이익률(ROA) 또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며, 그룹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나타낸다.
- 순이자마진 (NIM): 은행의 핵심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은 금리 변동 환경 속에서도 효과적인 조달 및 운용 전략을 통해 안정적으로 방어되고 있다.19
- 밸류에이션 지표 (PER/PBR): 주가수익비율(PER)은 업종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며,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서 0.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9 이는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이익 창출 능력에 비해 시장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이다.
다음 표는 하나금융그룹의 최근 재무 성과 및 전망을 요약한 것이다.
| 항목 (단위: 억원, %, 원) | 2022/12 | 2023/12 | 2024/12 (E) | 2025/06 (E) |
| 영업수익 | 704,954 | 759,088 | 794,286 | 206,864 |
| 당기순이익 | 41,751 | 45,956 | 47,896 | 10,714 |
| 자산총계 | 6,290,094 | 6,378,475 | 6,443,588 | 6,615,082 |
| 자본총계 | 416,621 | 426,695 | 435,769 | 443,769 |
| 보통주자본비율 (CET1, %) | - | - | 13.39 (25년 상반기) | - |
| 자기자본이익률 (ROE, %) | 10.20 | 11.20 | 11.39 | 9.87 |
| 총자산이익률 (ROA, %) | 0.68 | 0.74 | 0.76 | 0.65 |
| 주당순이익 (EPS, 원) | 12,987 | 15,221 | 16,076 | 3,663 |
| 주가순자산비율 (PBR, 배) | - | - | 0.58 (25년 기준) | - |
주: (E)는 시장 컨센서스 추정치이며, 일부 데이터는 가장 최근 발표된 수치를 기준으로 함.4
V. 시장 가치 및 주주환원 정책
하나금융그룹은 투자 자산으로서 매력적인 배당 수익률과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경영진은 이러한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기업 가치를 실질적인 펀더멘털에 부합시키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를 핵심 경영 목표로 삼고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식 성과 및 밸류에이션
하나금융지주는 한국거래소(코스피)에 상장되어 있으며, 종목 코드는 086790, 국제증권식별번호(ISIN)는 KR7086790003이다.4 그룹의 시가총액과 주가는 국내외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지만, 꾸준한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4
주목할 만한 특징은 약 68%에 달하는 높은 외국인 지분율이다.4 이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하나금융그룹의 펀더멘털과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높은 외국인 비중은 그룹의 주가가 경영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거시경제 변수, 특히 원/달러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원화 가치 하락은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화 기준 수익률을 잠식하여, 그룹의 펀더멘털과 무관한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밸류업'의 핵심: 주주환원 정책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매력적인 현금배당수익률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9
최근 경영진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했다.3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직접적으로 감소시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배당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힌다. 이러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합산한 2025년 예상 총주주환원율은 약 4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경쟁사와 대등한 최고 수준이다.3
또한, 경영진은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같은 세제 개편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3 이러한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높은 배당수익률을 자랑하는 하나금융지주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시장의 평가와 애널리스트 전망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나금융그룹에 대해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리포트는 '매수(Buy)' 의견과 함께 현재 주가 대비 상당한 상승 여력을 가진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3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분석은 그룹의 견고한 이익 창출 능력과 주주환원에 대한 확고한 의지에 비해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에 대한 이익 민감도가 높다는 점이 단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환율이 안정될 경우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밸류에이션 격차가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다.3 결국, 지속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이행과 거시경제 환경의 안정화가 맞물릴 때,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이다.
VI. 경쟁 환경: 대한민국 금융 과점 시장 내 위상
하나금융그룹은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대한민국 금융 시장을 지배하는 '4대 금융지주'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6 이들 4대 그룹은 막대한 자산과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과점적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연간 16조원을 상회하는 막대한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다.26
4대 금융지주 비교 분석
- 수익성: 4대 금융지주 모두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지만, 절대적인 순이익 규모 면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은 그 뒤를 잇는 강력한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19
- 자본 적정성: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기준으로 볼 때, 하나금융(13.39%)은 매우 견고한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나, KB금융(13.74%)과 신한금융(13.59%)에 비해서는 소폭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18 이 미세한 차이는 향후 M&A나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 추진 시 잠재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시장 가치: 4대 금융지주 모두 PBR 1배 미만의 저평가 상태에 있지만, 시장은 각 그룹에 대해 미묘하게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목표 PBR(0.65배)은 신한금융(0.66배)과 유사하지만, KB금융(0.87배)보다는 낮게 설정되어 있어, 시장이 인식하는 성장성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일부 격차가 존재함을 시사한다.29
전략적 차별점
하나금융그룹의 가장 명확하고 독보적인 경쟁 우위는 한국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확보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외국환 업무 전문성이다.1 이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시장,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는 데 있어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반면, 상대적인 약점으로는 은행 부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지적된다. KB금융이 보험과 증권에서, 신한금융이 카드와 증권에서 강력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과 비교할 때,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11 비은행 부문의 실적 안정성과 이익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 그룹의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있다.
다음 표는 4대 금융지주의 핵심 지표를 직접 비교하여 하나금융그룹의 시장 내 위치를 명확히 보여준다.
| 항목 | 하나금융그룹 | KB금융그룹 | 신한금융그룹 | 우리금융그룹 |
| 총자산 (조원) | 664.8 (25.9월) | - | - | - |
| 시가총액 (조원) | 24.5 (25년) | - | - | - |
| 당기순이익 (25년 3분기 전망, 억원) | 10,927 | 15,659 | 13,845 | 9,359 |
| 자기자본이익률 (ROE, %) | 11.39 (24년 E) | - | - | - |
| 주가순자산비율 (PBR, 배) | 0.58 | 0.87 (목표) | 0.66 (목표) | 0.58 (목표) |
| 보통주자본비율 (CET1, %) | 13.39 | 13.74 | 13.59 | 12.76 |
| 현금배당수익률 (%) | 4.10 | - | - | - |
주: 데이터는 가용 가능한 최신 자료 및 시장 전망치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비교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4
VII. 리더십, 비전 및 전략적 방향성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는 함영주 회장의 리더십과 그룹의 명확한 전략적 청사진에 의해 좌우된다. 특히, ESG 경영을 그룹의 핵심 DNA로 내재화하려는 노력은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더십의 중심: 함영주 회장
함영주 회장의 경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성공 신화이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은행의 행원으로 시작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의 정상에 오른 그의 입지전적인 이력은, 깊은 현장 경험과 탁월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 그의 리더십 스타일을 대변한다.30
그의 리더십은 '덕장(德將)' 스타일로 요약되며,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 능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라는 이질적인 두 조직을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2 은행장 시절에는 대기업 중심이었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위주로 재편하며 은행의 체질을 개선하는 성과를 보였다.30 회장 취임 이후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물론, 회장 선임 과정에서 일부 사법적 리스크와 주주총회에서 39.4%에 달하는 반대표라는 도전 과제에 직면하기도 했다.2 이는 그가 임기 동안 지속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경영 성과로 자신의 비전을 증명해야 함을 의미한다.
전략적 청사진: 'BIG STEP FOR TOMORROW'
'BIG STEP FOR TOMORROW'는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하나금융그룹의 중장기 비전이다.4 이 비전은 다음과 같은 핵심 전략 방향을 포함한다.
-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은행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보험,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주도한다.4
-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한다.2
ESG, 핵심 전략으로의 부상
하나금융그룹은 ESG를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그룹의 핵심 경쟁력이자 미래 성장 전략으로 채택했다. 그룹의 ESG 전략 체계인 'O.N.E. Value 2030'은 손님 가치(Our Value), 사회 가치(New Value), 혁신 가치(Extra Value)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비즈니스 전반에 통합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34
그룹은 구체적이고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2030년까지 녹색 및 지속가능금융 부문에 60조원을 공급하고,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의 탄소 배출을 '제로(Zero)'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대표적이다.36
이러한 노력은 외부로부터 최고의 평가로 이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세계적인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5 이는 글로벌 은행 산업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성과로, 하나금융의 ESG 경영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한다. 이 'AAA' 등급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ESG 투자 기준이 엄격한 글로벌 연기금 및 국부펀드의 투자 유입을 촉진함으로써, 단기적인 거시경제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장기 '앵커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고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다. 또한, 선제적으로 'ESG 공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ESG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인 것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려는 그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5
VIII. 전략적 전망 및 제언
본 분석을 종합해 볼 때, 하나금융그룹은 견고한 재무 기반과 명확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고 시장의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성장 동력
-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26개국에 걸친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는 그룹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다.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4
-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으로 대표되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장기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핵심적인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3
- ESG 리더십: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MSCI 'AAA' ESG 등급은 글로벌 ESG 펀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는 주가 안정성을 높이고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잠재력을 지닌다.5
잠재적 리스크 및 도전 과제
- 거시경제 변동성: 그룹의 수익, 특히 해외 부문 이익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급격한 환율 변동이나 글로벌 금리 변화는 예측 불가능한 이익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다.3
- 치열한 국내 경쟁: 4대 금융지주가 과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예대마진 축소 압력과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은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27
- 비은행 부문 성과: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은 비은행 부문의 성공에 달려있다. 하나증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사례에서 보듯,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부진은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저해하고 시장의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11
결론 및 전략적 제언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ESG 경영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차별점을 지닌 우량 금융기관이다. 그룹의 최우선 과제는 이러한 강점을 시장이 인정하는 기업 가치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적 방향을 제언한다.
- 비은행 부문의 안정적 성장: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안정적이고 꾸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각 부문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는 그룹이 진정한 의미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 ESG 가치의 적극적 소통: 'MSCI AAA' 등급이라는 강력한 성과를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ESG 리더십이 어떻게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이어지는지를 명확히 설명함으로써, ESG를 중시하는 장기 투자 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 유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저평가된 주가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어막이자, 장기적인 가치 상승의 기반이 될 것이다.
-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 투자자들은 그룹의 환 헤지(Hedge) 전략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룹은 정교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통해 환율 변동이 그룹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